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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이야기

20세기 정치와 예술: 그 불가분의 관계에 대하여

야무무 2023. 7. 6. 10:30

20세기 정치와 예술
20세기 정치와 예술의 관계는 특히 복잡했습니다. 물론 예술과 정치는 항상 서로 뒤얽혀 있었지만, 이들 사이의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해 왔죠. 20세기 중에는 강한 협력의 시기와 긴장과 충돌의 시기가 반복하여 교대로 나타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20세기 예술 역사의 주요 시기와 움직임, 그리고 그들을 형성한 정치적 사건을 살펴보며, 격동의 시기에 보였던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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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의 예술과 정치
20세기 초의 예술과 정치는 전통적인 예술 개념에 도전하는 예술가들에 의해 새로운 형태와 기술이 활발히 실험되는 형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예술가들 중 많은 사람들은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와 같은 정치적 운동에 영향을 받았으며, 예술을 통해 자신들의 메세지를 활발히 표현하며 사회 비판과 정치적 활동의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20세기 초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운동 중 하나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이전부터 출현한 러시아 아방가르드였습니다. 카지미르 말레비치, 블라디미르 타틀린, 알렉산더 로드첸코 등의 진보 예술가들은 기하학적 추상화와 산업 디자인을 선호하며, 전통적인 예술 형태를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예술을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수단으로 여겼고, 자신들의 작품을 러시아 혁명의 이상을 홍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한편, 독일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바우하우스 운동이 출현했습니다. 발터 그로피우스가 주도한 바우하우스 운동은 사회적 진보를 위해 예술과 기술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예술, 건축, 산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간의 협업을 강조하며,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새로운 예술 형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전쟁 기간의 예술과 정치
전쟁과 같이 폭발적인 사회의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예술과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과 같이 정치적 격변과 국가 간의 급격한 긴장 상황은 당대 예술과들과 그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럽에서는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급부상으로인해, 다시 전통적인 예술과 그러한 미술 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힘을 얻으며, 아방가르드 예술을 억압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나치 독일에서는 현대 예술을 "타락한 예술"로 비난하며 1937년에는 나치 사상에 반대하며, 수용할 수 없는 작품들 만을 전시하는 전시회 (Degenerated Art Exhibition, 1937.07-11)를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뮌헨에서 약 5개월 간 진행되었던 소위 "타락 예술" 전시회에는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막스 에른스트 등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나치 이념이 혐오하는 이념과 그들이 중시하는 인종 순수성 및 국가 정체성을 대조하여 정치사상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부러 작고 어두운 고고학 연구실의 방 안에서 진행한 이 전시회에는 첫 6주 동안 100만 명이 관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소련에서는 스탈린 정권이 아방가르드 예술을 억압하고, 노동자 계급과 소련 국가의 영웅적 묘사에 중점을 둔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장려했습니다. 이러한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 예술가들은 종종 박해를 받거나 추방되기도 했습니다.


전쟁 후 미국의 예술과 정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예술계, 특히 미국의 예술계는 신속한 변화와 실험의 시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해당 시기에 등장한 추상 표현주의가 대표적입니다. 이 운동은 형태와 색채라는 미술의 핵심 요소들만을 활용한 표현 가능성에 집중하며, 전통적인 예술에서 벗어나려 했습니다. 특히 급진 정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미술 사조를 활용한 그들의 작품을 통해 정치적 상황을 도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예술계에서 새로운 정치적 활동의 물결이 두드러지게 일어났습니다. 예술가들은 베트남 전쟁, 인권 문제, 사회 및 정치적 이슈 등을 비판하는 수단으로 그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1960년대에 등장한 팝 아트는 대중 문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과도한 소비문화와 대중 매체를 비판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20세기 예술과 정치의 관계는 협력과 충돌의 시기가 교대로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적으로 드러나지만, 확실한 건, 그 둘의 관계는 아주 끈질기게도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아방가르드와 바우하우스의 초기 실험부터 추상 표현주의와 팝 아트의 정치적 활동까지, 예술가들은 그 시대의 주요 정치 및 사회 문제와 관련하여 그들의 작품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습니다.

예술과 정치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왔지만, 현대 예술까지도 중요한 측면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늘날, 예술가들은 기후 변화, 글로벌화, 사회 정의 등과 같은 문제에 대응하고 사회적 인지를 제고시키는데 그들의 작품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예술과 정치의 관계가 20세기 초와 같이 현대 예술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